그룹명/우아한 독설

박근혜, 대국민 사과 이렇게 했어야 했다.

zamsi 2016. 11. 11. 14:10




<박근혜, 대국민 사과 이렇게 했어야 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민 여러분의 분노에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 대한민국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국민 여러분의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은 모두 대통령인 저의 과오입니다. 국가시스템이 아닌 사적 조직을 통하여 국가를 운영한 책임은 모두 저의 무지와 불찰의 결과입니다. 국가를 좀 더 잘 운영해 보려는 의도였지만 결과적으로 국정을 농단하고 국가의 질서를 문란케 하고 말았습니다.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차마 변명조차 드릴 수 없습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저의 지난 과오를 낱낱이 국민께 말씀드리고 법과 국민의 처분을 달게 받을 것을 다짐합니다. 최순실씨의 국정개입과 국정농단 그리고 각종 재단 모금 사업에 대통령인 제가 개입되었다는 세간의 의혹은 모두 사실입니다. 제가 미처 알지 못한 죄과는 검찰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입니다. 저는 대통령이 가진 마지막 권한을 사용하여 국민과 야당이 요구하는 모든 논의의 특검을 수용할 것이며, 저 역시 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습니다. 지난 저의 잘못을 엄정하게 바로 잡아 비리 없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계기가 되도록 할 것입니다.


   저는 국민께 대통령으로서 가진 모든 권한을 내려놓고 2선으로 퇴진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고 다음 대선을 준비하는 모든 권한을 국회에 일임하겠습니다. 제가 차마 하야하지 못하는 이유는 하야 이후 전개될 국정안정과 차기대선을 준비할 여력을 남겨두고자 하는 충심의 발로입니다. 저는 이제 권력에 대한 아무런 욕심도 없습니다. 더 이상 제가 무슨 힘으로 국민의 분노를 막아낼 수 있겠습니까. 2선 퇴진 후, 국민과 국회가 새로운 정부를 구성할 때까지 검찰의 수사를 받을 것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차기 정부 구성 절차가 마무리되면 그 즉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 자연인이 되겠습니다.

 

   대통령이 아닌 자연인으로서 법의 추달을 속죄의 심정으로 받겠습니다. 그리고 저의 남은 삶을 속죄와 반성으로 조용히 살아가겠습니다.

 

   그동안 저를 지지해주신 국민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저는 못 난 대통령이었습니다. 저는 국민을 보살피지 못한 대통령이었습니다. 저는 민주주의를 실현하지 못한 불통의 대통령이었습니다. 부디 용서해주십시오.

 

   저의 과오가 역사에 기록되어 대한민국이 또 다시 이와 같은 반역의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는 자유롭고 정의로우며 균등한 기회로 온 국민이 다 함께 잘 사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끝까지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통령 박근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