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닥 TV를 잘 보지 않는데도,
유독 챙겨보는 프로그램이 있다. SBS 케이팝스타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경쟁을 통해서만 살아남는 게임의 룰이
살풍경경한 자본주의 민낮을 보는 것 같아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케이팝스타를 즐겨보는 이유는
애틋한 이 땅 청준들의 삶에 대한 열정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참가자들의 직업이 '알바'다. 아픈 현실이다
청년이 살기 힘든 세상을 만든 것은 분명 기성세대 책임이다.
경쟁을 통해서만 살아 있음을 확인하는 사회 구조 속에서
청춘들은 자신들의 생존을 알리기 위해서 눈물겹도록 최선을 다한다. .
슬픈 젊음을 꿈이라는 이름에 던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코끝이 찡해진다.
어제, 한 출연자의 "모든 것을 내려 놓는다."라는 말이 가슴에 박혔다.
매 순간 마지막이라는 각오로를 노래를 한다는 말이 비장을 넘어 서럽다.
갓 스물을 넘긴 저토록 여리고 아름다운 꿈이 부디 지속될 수 있기를 ...
평생을 아등바등 살아왔다.
딱히 무엇을 이루려기보다는
그저 살아 있음을 확인하는 발버둥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이제 살아갈 날보다 살아 온 날이 더 많다.
그럼에도 난 여전히 내려 놓지 못하고, 꼭 쥐고 살아간다.
문제는 내가 쥐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는 점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이유
사람이 사랑하는 이유
사람이 슬퍼하는 이유
사람이 기뻐하는 이유
난 여전히 쥐고 있다. 놓지 못하고 있다.
자유로워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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