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잠시동안

어느 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 있을 거다

zamsi 2017. 2. 28. 17:46



내일이 3월 인데도

봄의 자취를 찾을 수가 없다.

바람은 여전히 냉기를 머금어 차고

목에 두른 머플러는 따뜻하다.

먼지 뽀얀 하늘이 더욱 흐리다.

오래 전 읽었던 황지우의 시집이 불현 떠올랐다.


'어느 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 있을 거다'


오늘 같은 분위기에 제법 어울리는 시다.

바시시 달콤한 간장이 타들어가는 꼬치 연기

번잡하고 소음 가득한 작은 주점에서 술을 마시고 싶다.

주점을 생각하니 영화 한 편이 떠오른다.


di là del bene più prezioso

(이 세상 끝까지, 너무나 소중한 사랑하는 그대여)

Ci sei tu (당신과 같이 있어요)

Al di là del sogno più ambizioso

(이 세상 끝까지, 가장 간절히 원하는 꿈은)

Ci sei tu (당신과 같이 있다는것입니다)

Al di là delle cose più belle

Al di là delle stelle

(이 세상 끝까지,수많은 별들중에서도 마음을 온통 사로잡는것은)

Ci sei tu (당신과 같이 있다는것입니다.)

Al di là, ci sei tu per me, per me, soltanto per me

(이세상 끝까지,내곁에 있어주세요...나를 위하여, 나를 위하여, 오직 나를 위한다면...)

Al di là del mare più profondo

(이 세상 끝까지, 가장 깊고깊은 바다에서도)

Ci sei tu (당신과 같이 있어요)

Al di là dei limiti del mondo

(이 세상 끝까지, 그 어떤 세계도 그댈 벗어날순 없어요)

Ci sei tu (당신과 같이 있어요)

Al di là della volta infinita

Al di là della vita

(이 세상 끝까지, 이 생명 다 할때까지...)

Ci sei tu (당신과 같이 있어요)

Al di la, ci sei tu per me

(이 세상 끝까지, 내곁에 있어주세요, 나를 위한다면...)

La la la la la , La la la, Al di la


어린 시절 본 영화 '알디라'의 주제가다.

하도 오래 된 영화라 내용조차 떠오르지 않지만

애절한 노래만 유독 또렷하다.

가사 내용을 찾아봤더니 이처럼 애틋한 뜻이다.


영화에서 주제가가 흐르는 곳도

후미진 로마 뒷골목의 주점이었다.

문뜩, 흐린 주점에 앉아 말 없이 취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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