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우아한 독설

제임스 휴이스 vs 연합뉴스 이세원 누가 더 불공정한가?

zamsi 2010. 3. 13. 01:54

 

연합뉴스가 이명박 정부 들어 청와대 나팔수로 변한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요즘 연합뉴스의 보도 행태를 보면 이젠 나팔수를 벗어나 스스로 기사를 기획하고 여론을 조성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조중동에 이어 온라인 강자로서의 진면목을 100%로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연합이 친여지로 재탄생했다하더라도 그 커밍아웃이 너무 노골적이다. 특히 연합뉴스의 법조팀 이세원 기자는 한명숙 전총리의 재판에 노골적인 편파기사로 기자로서의 자질이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이세원 기자는 한명숙 전 총리의 재판에 있어 ‘뇌물재판’이라는 말을 수식어처럼 넣음으로 인해 독자들에게 한명숙 재판이 곧 ‘뇌물재판’이라는 사실을 널리 전파하는데 혁혁한 전과를 올려왔다.

 

우선 이세원 기자가 얼마나 공들여 한명숙 전총리와 뇌물수수를 엮어갔는지 눈으로 확인해 보도록 하자. 아래는 이세원기자가 보도한 한명숙 전총리 재판에 관한 기사 목록이다. 좀 길지만 일단 눈으로 제목과 굵은 글씨만 확인해 보자.

 

<한명숙 `뇌물 재판` 집중심리 열릴까>

<한명숙 `뇌물 재판` 집중심리 열릴까>`6.2 지방선거` 맞물려 판결시점 관심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뇌물수수 의혹 사|2009-12-27 06:33

 

한명숙 사건, 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 배당

한명숙 사건, 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 배당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 전 총리의 재판이 곽영욱 전 사장의 대한통운|2009-12-23 15:04

 

<한명숙 `수뢰` 혐의로 기소된 첫 총리>

<한명숙 `수뢰` 혐의로 기소된 첫 총리>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검찰이 22일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2009-12-22 16:29

 

<한명숙 체포영장 발부>

한명숙 체포영장 발부(2보)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5만 달러 수수 의혹을 받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 대해 법원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2009-12-16 22:12

 

한명숙 前총리, 법정서 결백입장 재확인(종합)

한명숙 前총리, 법정서 결백입장 재확인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곽영욱(69.구속기소) 전 대한통운 사장에게서 인사청탁과 함께 5만달러를 받은 한명숙|2010-01-28 16:13

 

한명숙 재판 28일 공판준비기일 지정

한명숙 재판 28일 공판준비기일 지정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법정 공방이 28일 본격적으로 시|2010-01-19 14:54

 

<한명숙 재판 앞두고 檢-辯 탐색전 치열>

<한명숙 재판 앞두고 檢-辯 탐색전 치열>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본격적인 재판을 앞두고 검찰|2010-01-12 11:59

 

`뇌물 혐의` 한명숙, 곽영욱과 함께 재판

`뇌물 혐의` 한명숙, 곽영욱과 함께 재판곽씨 `대한통운 횡령`은 별도 심리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뇌물 수수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2009-12-30 17:19

 

한명숙 변호인 `곽영욱과 재판 분리` 신청

한명숙 변호인 `곽영욱과 재판 분리` 신청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뇌물 제공자로 지목된 곽영욱|2009-12-29 09:05

 

<한명숙 재판 핵심은 곽영욱 진술 신빙성>

<한명숙 재판 핵심은 곽영욱 진술 신빙성>정황자료 놓고 퇴로없는 진실공방 벌일듯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한명숙|2010-03-08 17:08

 

`수뢰혐의` 한 前총리 내일 법정 선다(종합)

`수뢰혐의` 한 前총리 내일 법정 선다(종합)역대총리 첫 뇌물사건…팽팽한 진실공방 벌일듯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이세원 기자 = 곽영욱(69.구속기|2010-03-07 17:12

 

<`자백없는 뇌물사건` 치열한 법정공방 예고>

<`자백없는 뇌물사건` 치열한 법정공방 예고>곽영욱씨 진술 신빙성ㆍ추가 입증자료 `주목`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이세원 기자 = 한명숙 전 총리의 `|2010-03-07 09:01

 

`뇌물수수` 한명숙 前총리 내일 법정 선다

`뇌물수수` 한명숙 前총리 내일 법정 선다 역대총리 첫 수뢰사건 재판…팽팽한 진실공방 벌일듯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이세원 기자 = 곽영욱(69.구속|2010-03-07 09:00

 

법원, 한명숙 재판 집중심리…4월9일 선고

법원, 한명숙 재판 집중심리…4월9일 선고총리공관 첫 현장검증, 정세균 대표 증인채택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법원이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 |2010-03-04 13:53

 

공판이 시작되기 전 대부분의 기사제목에 ‘한명숙 뇌물’이란 단어가 포함되어 있다. 또한 애석하게도 제목에 ‘뇌물’이라는 말을 넣지 못한 경우 기필코 기사 첫 머리에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된’ 이라는 말을 수식어처럼 삽입하고 있다. 사실관계에 충실해서 그랬노라고 말하면 할 말이 없어진다. 이쯤에서 모든 언론의 기사가 다 그런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그렇다면 다른 기자들은 과연 이번 사건에 어떻게 보도했는지 살펴보자. 아래는 한명숙 죽이기에 둘째라면 서러워할 조선일보의 보도이다.

 

'곽씨 인사로비' 물증은 없지만… 의문은 남아 2009. 12. 22 (화)

곽영욱(구속) 전 대한통운 사장이 2006년 12월20일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게 인사청탁을 하는 자리에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강동석 전 건설교통부 장관...

조선일보 > 정치 | 강훈, 최원규기자 | 관련기사

 

'丁대표 동석 별것 아니다' 라면서도… 뒤숭숭한 민주당 2009. 12. 22 (화)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산업자원부 장관이던 2006년 말 곽영욱(구속기소) 전 대한통운 사장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만난 자리에 함께 있었던 사실이 21일 알려지면서, 민주당은 종일 어수선한 분위기...

 

親盧·민주당 "정치 공작" 거센 반발 2009. 12. 19 (토)

한명숙 전 총리가 18일 금품수수 혐의로 검찰에 체포되자, 친노(親盧) 세력이 주축이 된 '한 전 총리 공동대책위'(공대위)와 민주당은 "검찰에 의한 법...

조선일보 > 정치 | 정우상기자 | 관련기사

 

"한명숙 전(前)총리에 수만불(弗)" 2009. 12. 4 (금)

...는 3일 비자금 조성 혐의로 구속기소된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으로부터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게 2007년 무렵 수만달러를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 대가성 여부를...

조선일보 > 정치 | 강훈, 최원규기자 | 관련기사

 

"이제껏 못 겪어본 어처구니 없는 일… 시련은 절 강하게" 2009. 12. 25 (금)

뇌물수수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24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짧은 '성탄인사'를 올렸다. 그는 묵비권 행사를 선언한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기독교 신자인 한... 조선일보 > 정치 | 정시행기자 | 관련기사

 

[韓 前총리 수뢰 의혹] 자가당착 한명숙 2009. 12. 24 (목)

..극도로 허약하고 겁에 질린 노인네의 진술에 의존해…."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불구속 기소된 다음 날인 23일 오후 한 전 총리측 '공작정치분쇄대책위원회...

조선일보 > 정치 | 정시행기자 | 관련기사

 

[韓 前총리 수뢰 의혹] 진퇴양난 정세균 2009. 12. 24 (목)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23일에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한명숙 전 총리와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구속기소)이 2006년 12월 총리 공관에서 오찬... 조선일보 > 정치 | 정우상기자 |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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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前)총리 "정세균 장관 오니 오찬에 참석해라" … 2009. 12. 23 (수)

검찰이 22일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뇌물수수 혐의...공방이 예상된다. '한명숙...핫이슈] 검찰, 한명숙 전 총리 수뢰 조사

조선일보 > 정치 | 강훈, 류정기자 | 관련기사

 

"공기업 사장자리 갈 거라고 한 전(前)총리가 내게 말했다" 2009. 12. 23 (수)

...전 대한통운 사장이 "내가 2007년 초 대한석탄공사 사장에 임명되지 못한 뒤 한명숙 당시 국무총리로부터 '이번엔 임명되지 못했으나 곧 다른 공기업 사장으로 가게 될 것...  조선일보 > 정치 | 강훈기자 | 관련기사

 

자 확인하셨는가? 이세원 기자의 발로 뛰는 보도 자세를. 그런데 이세원 기자가 공판이 시작되고 곽영욱의 오락가락 횡설수설 진술로 재판이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자 당황했나 보다. 뜻하지 않은 상황전개에 이세원 기자는 어떤 보도 자세를 보여주고 있을까?

 

오늘(12일)자 기사를 살펴보면 이세원 기자의 의도를 아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세원 기자의 오늘자 기사 제목은 아래와 같다.

 

한명숙 ˝골프숍서 모자만 들고 왔다˝(종합)

한명숙 ˝골프숍서 모자만 들고 왔다˝(종합)검찰 ˝자세한 사실 공판과정서 밝혀질 것˝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나확진 기자 =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2010-03-12 17:37

 

사건의 본질인 곽영욱 진술번복을 알리기보다는 10년도 넘은 본 사건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골프채 사건을 집중 보도하고 있다. 그리고 제목 자체에서도 한명숙 전총리가 마치 변명이라도 하는듯한 뉘앙스를 풍겨주고 있다. 재판의 이슈를 곽영욱 공소사실 진술 번복에서 ‘골프채 사건’으로 옮겨가려는 노력이 가상하다. 그래도 양심은 있었는지 기사 말미에 가서 한 줄로 곽영욱의 진술 번복을 마지못해 슬그머니 흘려 두었다.

 

기자는 사회의 심판이다. 그만큼 객관적 자세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심판이 객관성을 잃어버리고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을 갖는 순간 우리 사회의 정의가 모호해 진다. 독재정권 때 기자들은 목숨을 걸고 진실을 지켰다. 기자라는 직업을 가진 이세원씨에게 진실을 지키라는 말까지는 하지 않겠다. 하지만 최소한 기자의 양심으로 지켜야할 객관성은 유지해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