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잠시동안
기다리는 중 ...
zamsi
2016. 9. 28. 11:00
삶은 기다림의 연속이다.
시간은 무한하지만
인간은 시간을 한계지어 버렸다.
사멸의 개념은 인간의 작위다.
태어나는 것도 죽는 것도 없다.
태어남은 죽음의 시작이고
죽음은 또다른 태어남의 시작이다.
사람은 시간이라는 미립자 속 아주 작은 객체일 뿐이다.
무한시간 속에서 유한시간을 살아간다.
의미를 만들고 목적을 만든다.
그 목적의 끝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삶은 이처럼 허망하고 아득하다.
행복을 꿈꾸는 것은
유한시간을 살아가는 작은 몸부림이다.
제 각각 사연을 담은 행복을 안고
우린 정해진 시간 속에서 하염없이 기다린다.
그것이 인간 한계의 극단인지도 모른다.
극작가 샤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주인공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은 목적도 목표도 없이
그 실체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고도'를 기다리기만 한다.
오십 평생, 행복을 꿈꾸며 기다려왔다.
하지만 오십이 된 지금, 무엇이 행복인지
무엇이 살아가는 이유인지 모르겠다.
한계 지워 진 ...
난 기다린다. 내 기다림의 끝이 무엇인지도
무엇을 기다리는 지도 모른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