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 있을 거다 내일이 3월 인데도 봄의 자취를 찾을 수가 없다. 바람은 여전히 냉기를 머금어 차고 목에 두른 머플러는 따뜻하다. 먼지 뽀얀 하늘이 더욱 흐리다. 오래 전 읽었던 황지우의 시집이 불현 떠올랐다. '어느 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 있을 거다' 오늘 같은 분위기에 제법 어울리는 시다. 바시.. 그룹명/잠시동안 2017.02.28
봄, 피아니스트, 소팽, 녹턴 그리고 박하사탕 3.1절 늦은 출근 길, 도로는 한가롭다. 차창으로 파고드는 햇살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 따뜻하다. 틀어 놓은 라디오에서 쇼팽의 녹턴이 흐른다. 볼륨을 올렸다. 물 흐르듯 유려한 피아노 선율이 가슴을 때린다. 오래 전에 본 영화 '파아니스트'. 미처 도피하지 못한 헝가리의 유태인 피아니.. 카테고리 없음 2012.03.01
제2 자유로에서 라르고 라르고... 요즘 자정이 가까워질 무렵까지 야근을 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깊은 밤, 집으로 가는 길은 호젓하다. 여의도에서 올림픽 대로로 접어들면 차들이 눈이 돌아갈 정도로 쌩쌩 달린다. 나는 그 무서운 질주에서 시간마저 돈으로 환산해버리는 자본주의의 각박함을 처연하게 느끼곤 한다. 우.. 카테고리 없음 2012.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