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우아한 독설

진보의 대중화에 성공한 진보통합당 사태

zamsi 2012. 5. 13. 11:24

 

 

 

모든 언론이 호들갑이다. 평소 진보정치에 소 닭보듯 하던 사람들이 불난 집 호떡씨를 걱정 하듯 난리법석 부르스다.  피식~ 실소를 금치 못하겠다.

 

" 니들이 언제부터 한국의 진보를 이토록 걱정했니?"

 

진보통합당이 보여주고 있는 3류 막장 드라마를 변호해 줄 생각은 눈꼽 만큼도 없다. 예전부터 예상은 했지만 실상 까 놓고 보니 그 정도가 훨씬 더 심하다. 나쁜 놈이 더 나쁜놈을 욕할 수 없다는 논리에는 동의하지 못하지만 이 정도면 새누리당을 욕하는 입이 부끄러워 질 법하다. 

 

"사돈 앞으로 느그 집구석이나 잘 하세요."

 

꽃도 져버린 만춘의 봄날 대한민국의 정가는 온통 통합진보당 뒷담화가 만발했다. 그러다보니 다른 이야기가 틈입할 새가 없어져 버렸다. 가카의 말년 뇨실금으로 측근의 부정부패가 슬금슬금 방뇨되더니 이 모든 것이 한 순간에 덮여버렸다.

 

"하늘이 역쉬 가카를 높는구나"

 

그네 언니를 이겨보겠노라 야심에 찬 출마의 뜻을 내 지른 '나 도지사' 김문수도, 90도 조폭인사 이오재 옹도 연신 물을 말아 자시고 말았다. 특히 총선패배로 똥을 싸고 있던 민주당은 아예 똥 산 자리에 주저 앉아버렸다.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전당대회를 목전에 두고 있지만 지나가던 개 한 마리 조차 관심이 없다.

 

"그 나물에 그 밥.휘이~ 쉰내 난다"

 

수구언론은 잘코사니 '이럴 줄 알았어' 대서특필이고 진보언론을 참칭하던 언론들 역시 선수끼리 다 알던 이야기를 새롭게 재조명씩이나 해처 가며 비판의 침빨을 튀기기에 여념이 없다.  

 

" 비겁한 새퀴덜~~~ 니들이 더 나뻐"

 

'종복이'는 일반명사가 되고 '진보의 타락'은 기정사실이 됐다. 이제 이 땅에 진보정치는 사그리 죽어버린 것만 같다. 슬프다 곡소리도 없으니 그 모양이 더욱 처량하다.

 

"근데 정말 진보정당은 조종을 울린걸까?"

 

개인적으로 나는 이번 사태로 말미암아 그동안 갈 곳을 잃고 부유하던 진보정당이 드디어 뭍에 상륙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통진당 당권파가 그동안 그렇게 썩었던 병인 중 하나가 현실정치를 쌩까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인물은 썩기 마련이며 일방적 독주 역시 부패하는 것이 역사의 진리다.

 

당권파의 폭력 남발, 민주적 절차 거부는 그들이 지금까지 보여 준 행태를 보면 아주 당연한 결과이다. 이 분들을 똘똘 감싸고 있는 이념의 목표는 결국 혁명이다. 난 이분들이 공식적으로 혁명노선을 포기했노라는 고백을 단 한 번도 듣지 못했다.

 

"진짜냐구? 참말이라니까! 아직도 혁명의 뜨거운 피가 심장을 뜨겁게 하고 있다니까."

 

혁명을 위해서는 모든 것이 용서되며 어떠한 행위도 도구화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당권파 아저씨들은 아직도 혁명에 대한 이념적 환상을 버리지 못한 분들이다. 혁명은 폭력이 수반될 수 밖에 없다. 당연히 혁명의 길 앞에서 이 따위의 비민주적 폭력사태는 물론이며 부정선거의 등속들은 개볍게 사뿐이 즈려 밟고 가야할 행군이 될 수 밖에...

 

이 모든 것이 한 순간에 까발려졌다. 진보정당의 극명한 모순점과 병폐점들이 한 번에 쏟아져 내리고 있다. 하지만 마지막 남은 판도라의 상자처럼 희망은 여전히 숨죽이고 있다.

 

"마지막 희망은 살아있다."

 

내가 진보정당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첫째 국민적 관심이다. 지금까지 진보세력이 이 만큼 국민적 관심을 받은 것은 대한민국 창건이래 아니 반 만년 유구한 역사이래 최초의 일이다. 

 

싫든 좋든 국민의 뇌리에 이제 진보정당은 선계가 아닌 현실로 내려 앉아버렸다. 진보정당에 대한 인지부조화 상태에서 명확하게 진보정당의 모습을 알아버린 것이다. 다시 말해 진보정당에 대한 국민들의 시각이 하향 평준화되었다는 뜻이다. 농담처럼 들리지만 대단히 중요한 시점이다. 다가가기 어렵고, 고고하고 고매하게만 보였던 진보정당이 이제 한 번 대쉬해 볼 만한 만만한 정당이 되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너무 역설적인가? 한 번 지켜보자고 "

 

둘째, 당권파에 쏟아지는 악머구리가 있다면 비당권파에 대한 응원의 목소리 또한 길이길이 높아져 버렸다는 사실이다. 불쌍한 가오마담 이정희 여사는 한 마디로 추악한 마녀가 됐지만 유시민 심상정은 참 진보를 지키는 정치인이 되어버렸다. 인물 정치가 여전히 대한민국 정치판을 좌우하는 전근대적 한국 정치에서 커다란 인물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의 발전적 가능성이 크다는 뜻과 같다.

 

 

셋째, 고여 썩었던 저수지에 뚝이 터져 구정물이 쏟아지고 나면 깨끗한 새물이 들어 올 수 밖에 없다. 앞으로 진보정당은 훨씬 더 깨끗해질 것이며 훨씬 더 온건하며 국민의 눈 높이에 맞는 담론과 의사결정구조를 만들어 갈 공산이 크다.

 

 

위 열거한 세 가지만 보더라도 앞으로 진보정당의 가능성은 매우 현실적으로 커졌다고 보인다. "말 장난하지 말라고?" 아무튼 난 그렇게 생각한다. 관등성명 똑바로 대라고?

 

"난 자랑스러운 민주당 당원이다. 왜 꼬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