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우아한 독설

한명숙 죽이기 7가지 증거

zamsi 2009. 12. 4. 16:56

‘한명숙 죽이기’ 7가지 증거

조선일보가 한명숙 수뢰 혐의를 1면 탑으로 실었다. 물론 그 근거는 검찰의 ‘나쁜빨대’이다. 그런데 이러한 시추에이션 그동안 정말 숱하게 보아 온 그림이다.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까지 몰고 간 상황과 너무도 똑같다. 아무리 역사는 되풀이 된다고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께서 서거하신지 채 200일이 넘지도 않은 상황에서 검찰이 반성은 커녕 이 같은 범죄를 되풀이 하고 있다는 것은 국가권력이 국민 알기를 개떡으로 안다는 것이다. 

 

수사 중인 사건에 관해서 피의사실을 공표하는 행위는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그러나 지난 5월도 그랬고 이번에도 그러하듯 법을 수호하는 검찰들께서 아주 보란듯 버젓이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 이에 항의라도 할라치면 관행이라는 발뺌을 내두르지만 어째서 그 관행이 유독 조선일보에게만 통용되고 야당에게만 자행되는지는 낮은 백성들의 생각으로는 참으로 불가사의할 뿐이다. 

 

그런데 왜 검찰과 조선일보는 욕 먹을 게 뻔한 나쁜빨대의 습속을 버리지 못하고 되풀이하는 것일까? 그리고  그들이 빨대짓을 통해 얻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이를 알기 위해선 조선기사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된다.  온라인에 나타난 국민들의 반응을 뭉뚱거리면 대략 아래와 같다.

 

첫째. 제대로 걸렸네. 정치인은 나쁜 놈이며 친노세력은 더 나쁜 놈이다.

 

MB를 흠모하며 한나라당을 구국의 집단으로 여기고 조선일보를 민족 정론지로 알고 사시는 분들의 반응되시겠다.

 

둘째.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

       분명 뭔가 있기 때문에 검찰이 나서고 조선일보가 나선 것일거야.

 

이런 분들은 거의 정치에 관심이 없으신 부류되겠다. 즉 아무 생각 없이 언론에 떠도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믿어 버리는 세상 참 편하게 사시는 분들의 반응이다.

 

셋째, 이 시점에서 한명숙에 대한 흠집 내기는 분명 정치권의 음모가 숨어 있는 것이야.

 

이런 분들은 나름 정치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신 분들이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꼭 짚고 가야할 점이 있다. 대부분 국민들의 시각에서 공통점으로 발견되는 것은 보도 내용의 사실 확인보다는 분석에 골몰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사실 확인은 아랑곳하지 않고 분석에 열을 올리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수뢰 혐의를 인정해 버리고 만다는 점이다.

 

우리가 정확히 주목해야 할 곳은 바로 여기다. 검찰과 조선일보가 노리는 점은 바로 이 지점이기 때문이다. 사실 관계와 아무런 상관없이 한명숙을 수뢰 정치인의 이미지로 둔갑시켜 버리는 것이다. 이번 싸움에서 한명숙 총리 억울한 누명이 벗겨지고 그 진실이 밝혀 진다하더라도 이미 한명숙 총리의 이미지는 구겨질 대로 구겨지고 마는 것이다. 검찰과 조선일보가 원하는 것은 진실이 아니라 나쁜 이미지 구축이다.

 

그렇다면 왜 MB 정부의 검찰과 조선일보는 한명숙을 죽이지 못해 안달이 난 것일까? 그리고 과연 한명숙 수뢰 혐의는 사실일까? 우리 분석 좀 그만 하고 정말 조선일보가 긁어 놓은 기사의 내용이 사실인지 한 번 살펴보도록 하자. 똥인지 된장인지는 알아야 할 것이 아닌가?

 

한명숙 죽이기 7가지 증거

 

1. 왜 조선일보일까?

조선일보는 똑똑하다. 사람을 아주 제대로 알아본다. 조선일보가 그들에게 해가 되는 정치인을 싹수부터 죽이려 드는 것은 아주 오래된 고전적인 수법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그 대표적인 예다. 조선일보는 기획적으로 여론을 만들고 리드해 간다. 소위 언론이라고 하는 것들이 가장 우선적으로 지켜야 할 사명 중 하나는 사실관계 이다.  사실관계는 언론이 지켜야할 목숨과도 같은 것이다. 그런데 이번 조선일보의 1면 기사는 사실관계에 대한 언급이 없다. 그냥 검찰에서 흘러나온 '카더라' 의 설일 뿐이다. 이 것은 조선이 한명숙을 죽이겠다는 의도이다. 이미 조선은 한명숙에게 선전포고도 없이 칼을 들이 댄 것이다. 다시 말해 한명숙은 이미 조선일보의 적이 되어버렸다.  

 

2. 한명숙이 서울시장 후보가 된다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부와 한나라당에서 가장 꺼리는 후보는 누굴까? 바로 한명숙이다.  왜냐하면 한명숙은 실제 야권 내에 안티세력이 거의 없다. 한명숙은 실제 민노당, 진보신당을 비롯한 사회세력 모두에서조차 마땅히 반대할 명분이 없는 인물이다. 오세훈과의 가상대결을 붙여 봐도 승리가 가장 유력한 후보이다. 이러한 한명숙이 야권의 연대로 단일 후보가 된다면 한나라당으로서는 내년 선거는 그냥 말아 먹게 되어있다. 이른바 필패의 구도이다. 서울시장은 내년 선거를 좌지우지할 가장 핵심 동력이다. 서울시의 필패는 전국의 패배로 이어진다. 크는 싹수를 미리 죽이는 것은 병법의 오래된 전략 중 하나다.

 

3. 한명숙이 죽어야 4대강이 산다.

이명박 정부는 국민의 반대 정서 따위는 안중에도 없이 4대강 사업을 밀어 붙이고 있다. 이러한 미친 황소처럼 날 뛰는 사업이 이 뿐이랴. 더불어 세종시 무효화를 위해 자당 내에서 조차 육박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과유불급. 과한 것은 분명히 탈이 나기 마련이다. 민심 이반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이러한 현상은 이명박과 한나라당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4대강과 세종시 무효는 엠비 정부의 사활이 걸린 삽질 사업이다.  필연코 엠비정부와 한나라당은 국민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분산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친노정치인이면서 청렴 결백한 이미지의 한명숙을 때리는 것 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다. 그리고 실제 이러한 작전은 이미 성공하고 있는 듯하다. 민주당이 한명숙 구하기로 돌아 선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싸움의 과녁이 분산 된 것이다.

 

4. 열 두 달 만에 출산한 아이?

조선일보의 기사를 유추해 보면 곽사장의 로비의 이유는 남동발전 사장 임명을 위한 것이다. 쉽게 말해 돈을 주고 사장이 되었다는 것이다. 왜 돈을 주었을까? 빽이 있고 힘이 있기 때문이다. 총리의 파워는 막강하다. 그런데 이 공식이 성립하기 위해선 필연적 조건이 따라주어야 한다. 그것은 총리 재임 시절에 돈을 주어야만 된다는 것이다. 곽사장이 자선사업가도 아닐진대 퇴임 총리에게 돈을 줄 이유가 없다. 그리고 이런 공식이 성립되어야만 검찰도 대가성 뇌물수뢰 혐의로 엮어 낼 수 있다. 그런데 조선일보 기사 어디에도 총리 재임시절 뇌물을 수수했다는 정확한 사실과 근거가 적시되지 않고 있다. 다시 말해 돈을 언제 준 지도 확실치 않다. 비유가 좀 그렇지만 대가성을 확인하지 못한 뇌물 수수는  임신을 한 애가 열 두달 만에 출산했다는 억지와 하등 다를 바 없다. 상황을 급조해 짜 맞추다 보면 이렇게 일이 꼬이게 마련이다.

 

5. 곽사장은 현금 놔두고 왜 힘들여 달러를 바꿔서 줘야만 했을까?

조선일보는 곽사장이 현금이 아닌 달러를 줬다고 보도하고 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가질 않는다. 현금을 주면 아주 손쉬웠을 텐데 왜 굳이 현금을 힘들게 달러로 바꿔서 줘야만 했을까? 근데 이러한 사실을 역으로 생각하면 아주 답이 쉽다.  불법자금 수사의 가장 기본 원칙은 계좌추적이다. 아주 많은 정치인들이 이 계좌추적의 덪에 걸려서 콩밥을 주식으로 드셔야만 했다. 이번 사건에서도 검찰은 아주 철저하게 계좌를 탈탈 털었을 것이 뻔하다. 그렇다면? 그렇다. 아무리 털어도 한명숙과 곽사장을 연결하지 못했다는 것을 뜻한다. 만약 현금을 이용했다하더라도 뭉치돈이 빠져 나간 사실을 확인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수사 방법이다. 그런데 검찰은 계좌추적에 관하여 그 어떤 증거도 들이대지 못하고 둘둘 말아서 모호하게 달러 수수만을 정황적 증거로 흘리고 있다. 참 웃기는 일이다. 억지스러움은 꼭 부작위를 만든다. 짜 맞추려면 좀 더 정밀하게 조작을 하던지.

 

6. 총리시절 돈을 받았다면 언제, 어디서 받았는가?

총리라는 자리는 국가의 2인자의 자리이다. 그야말로 넘버 투, 대통령 다음으로 높다. 당연히 일거수일투족이 자유로울 수 없다. 모든 행동과 신병 이동에는 경호와 의전이 함께한다. 그리고 일정은 거의 분 단위로 체크되고 조율된다. 누구와 만나고 어떤 일을 했는지는 거의 대부분 기록되어지고 자료로 남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총리가 만약 곽사장과 만났다면 그 흔적을 감출 수 있을까? 검찰의 수사 능력이라면 이러한 흔적 찾는 것은 떡 먹고 물 마시기보다 쉬운 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흘린 내용 어디에도 언제, 어디서 받아는 지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 없다. 검찰은 이미 친노의원 한 명의 수뢰 혐의에 대해 4년이 넘은 한국도 아닌 미국의 한 식당에서 모월 모일 돈을 받았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서프라이즈!  소나무 숲에서 바늘을 찾아내는 검찰의 능력이 놀랍다. 대한민국 검찰 만만세다. 그런데 자료가 산더미 같고 증거가 지천으로 깔린 총리 시절의 움직임을 그것도 불과 2년 전의 일에 대해 정확한 실체를 파악하지 못했다? 이거 말이 되는 소리야! 난 정말 설득될 만반의 준비가 된 사람이다. 제발 우리를 설득시켜 달라! 

 

7. 검찰의 눈치보기

아는 사람은 다 안다. 검찰은 이미 2주 전쯤 한국일보를 통해 한명숙 수사 혐의에 대해 은근히 흘린 적이 있다. 한국일보와 조선일보의 다른 점은 실명과 이니셜을 사용했다는 것뿐이다. 여의도 정가에서 이니셜 H가 한명숙을 지칭한다는 것은 비밀 아닌 비밀이었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국민 여론이 형성되지 않은 것이다. 사건이 이렇게 묻혀가고 오히려 역으로 검찰이 흘린 내용이 웃기는 짬뽕이라는 세간의 여론이 형성되자 검찰 스스로 자신들이 흘린 사실을 부인해 버렸다. 수사를 종결하며 더 이상의 수사는 없다고 발표씩이나 해버린 것이다. 그 이유는 스스로 생각해도 이처럼 말도 안되는 이유로 한명숙을 기소할 자신 없을 뿐만 아니라. 만약 일이 잘못된다면 다시 한 번 검찰이 역풍을 맞을 게 뻔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덮은 사건을, 스스로 죽여버린 사건에 검찰이 다시 불을 지폈다. 이번에는 카운트 파트너로 한국에서 막강 조선으로 바꿨다. 당당하게 이니셜도 던지고 실명으로 맞장을 떴다. 검찰이 이러한 모험을 감행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주 뻔하다 검찰보다 더 큰  핵심 권력의 명령 없이 검찰 스스로 처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무소불위의 대한민국 검찰을 움직일 수 있는 힘, 그 핵심 권력이 과연 누구란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