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우아한 독설

시정잡배의 말보다 추악한 대통령의 시정연설

zamsi 2010. 10. 25. 14:35

  이명박 대통령이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했다. 그의 말을 곰곰 되짚어 보자니 시정잡배의 악머구리 보다 더 추악하고 그악스러워 욕지기가 치밀지 않을 수 없다.  

 

우선 그의 말에 진실을 찾기가 힘들다. 위선과 거짓과 오만과 독선으로 가득차 있다. 공정을 이야기하지만 공정에 대한 우리 사회가 갖추어야할 공정성의 기반에 대해서는 말이 없다.  백보를 앞 세운 사람과 50보를 뒤처진 사람을 그 자리에 둔 채 공정한 경주를 요구하는 것은 불공정한 '공정강요'이다.

 

비정규직과 정규직, 중소기업과 대기업, 빈민과 특권층의 불공정한 구조의 틀거리 속에서 시장경제와 법치를 주장하는 것은 전체를 위해 못 가진 국민의 희생만 강요하는 新파쇼다.

 

위정자들의 불법은 묵과한 채 국민에게만 법치를 강요한다. 무소불위의 떡검, 섹검을 반대파를 숙청하는 주구로 악용하면서 '사회 지도층의 솔선수범'을 말한다. 국민의 반대를 무찌르고 강행하는 4대강 사업으로 이 땅의 산과 강에서 무참히 죽어가는 생명의 비명이 낭자한데  그 처참한 생명 학살을 '생명 살리기'라고 둔갑시키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말은 정치적 불신을 넘어 우리 사회의 교육과 문화 전반에 해악을 끼치고 있다.

 

말은 사회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이며 사회를 지탱하는 가장 주요한 근간이다. 말은 개인과 개인 집단과 집단을 이어주는 약속과 믿음의 증표이다. 그럼으로 말이 신뢰를 획득하는데 실패하는 사회는 구조적으로 위태롭다. 위정자의 말이 중요한 까닭은 그들이 생산해내는 말의 위력이 사회를 움직이고 측량하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대통령이라는 지위는 국가와 사회를 대변하는 자리이다. 대통령의 거짓말은 국가의 거짓으로 변용된다. 또한 사회 전체에 거짓에 대한 정당한 유통구조를 확립시킨다. 이명박 대통령의 말이 시정잡배의 말보다 훨씬 더 위험천만하고 추악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말을 어지럽히고 말의 신뢰성과 말이 체화되는 진실을 교란시켜 불신의 사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거짓과 위선이 진실로 통용되고 불의가 정의로 뒤집어 지는 사회에서 이제 '참공정'과 '참진실'과 '참정의'가 새롭게 만들어져야 할 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