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잠시동안

때로는 시니컬하게...

zamsi 2009. 12. 1. 11:32

난 시니컬한 글을 좋아한다.

스타카토 처럼 툭 툭 끊어지는 글 마디 마디 마다

세상에 대한 무관심을 가장한 애정이 담긴 글을 좋아한다.

 

예전에 '듀나'라는 필명으로 영화 평을 쓰던 이의 글에 매료되기도 했었다.

그 때 듀나의 성별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했다.

 

시니컬한 글에는 여자만이 가지고 있는 여린 감수성이 있다.

그 예민함이 세상과 불화를 일으킬 때 제대로 잘 삭인 냉소가 후각을 후벼파 듯 가슴을 찌른다.

난 그 세상과의 불화를 대처하는 그들의 방식이 멋져 보인다.

 

시니컬한 글은 여자가 써야 제 격이다.

뭐 이런 내 생각이 여성 폄하적이라면 할 말이 없으나

그냥 개인적 취향이라고 밝혀두겠다.

 

전혜린의 글은 다분히 시니컬하다. 

그러면서도 세상을 관조하는 듯한, 때로는 우수에 젖은 애수가 사람의 마음을 일렁이게 한다.

고등학교 시절 전혜린의 글에 반해 

그녀가 유학한 독일이라는 나라가 제일 가보고 싶은 나라가 되었다.

 

난 때때로 시니컬하게 살고 싶다.

아무도 간섭하지 않고 아무에게도 간섭받지 않는 삶.

세상 일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바라 보는 일.

 

하지만 다분히 다혈질이며

매우 세상사에 까칠한 나는 시니컬 해지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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