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잠시동안

힘 겨운 날에 너마저 떠나면....

zamsi 2009. 12. 19. 11:45

힘 겨운 날에 너마저 떠나면....

 

핑 눈물이 고일 정도로 춥습니다.

몸도 마음도 얼어 붙었습니다.

서둘러 일을 마치고 서초동 검찰청으로 향했습니다.

 

이렇게 추운 날, 

진실 하나만을 믿고,

그 진실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는 분들과 합류하기 위해서입니다.

 

길이 꽉 막혔습니다. 

차들은 뒤꽁무니로 펄펄 끓는 허연 김들을 내 뿜고 있습니다.

차창 옆으로는 한강이 서슬퍼런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도도히 흐르고 있습니다.

 

무료함에 라디오를 틀었습니다.

디제이의 음성이 오늘 따라 더 서글피 들리는 이유는

우울한 제 마음 때문일 것입니다.

디제이의 이야기 하나가 유난히 가슴을 찌릅니다. 

대충 간추리면 얼추 아래와 같은 내용입니다.

 

"추운 겨울을 잘 견디고 이겨내는 동물 중 하나가 양이랍니다.

따뜻한 양털이 자신의 체온을 잘 보존해 주어서 그러리라 생각하지만

이유는 그렇지 않습니다.

 

양들은 목숨을 앗을 정도의 세찬 겨울바람에 하나가 되어

서로의 몸을 의지한다고 합니다.

 

자신들의 풍성한 양털이 동료 서로 서로의 체온을 보존해 주는 것이지요."

 

결국 하나가 된다는 것은 자신을 위하는 것이 아닌 당신을 위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모진 겨울공화국을 이겨 내기 위해서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노랫소리에 갑자기 숙연해 지고 코끝이 찡해졌습니다.

 

" 힘 겨운 날에 너마저 떠나면 비틀거릴 내가 안길 곳은 어디에? "

 

김현식의 갈라진 울부짖음 같은 노랫 귀절 속에서

지금 진실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는 한명숙 전총리가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진실은 힘이 셉니다.

하지만 진실을 지키는 것은 바로 우리들 입니다. 

 

 

                                    ▲ 출처.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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