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우아한 독설

(추론) 한명숙의 구속으로 이득을 볼 사람들...

zamsi 2009. 12. 21. 12:24

이 글은 정확한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필자의 추론임을 밝히고 글을 시작한다.

이러한 이유로 부득이 실명이 아닌 이니셜을 쓸 수밖에 없음을 해량해주시라.

 

한명숙 죽이기 시나리오가 예상했던 것과 같이 불구속 기소로 1차 전쟁이 마무리될 것 같다. 검찰은 지금까지 늘 그래왔듯 이제부터 한명숙 흠집 내기를 시도할 것이다. 논두렁 명품 시계와 같은 왜곡 증폭 조작은 물론이며 서서히 사건의 정황과 주변인물에 대한 언론플레이를 시작할 것이다. 소위 말해 변죽을 울리는 고질적 수사관행이다.

 

죄의 유무는 법정에서 가려져야 한다. 그것이 법의 정신이다. 그런데도 검찰은 사건을 자꾸 링 밖으로 끄집어내려 시도하고 있다. 이유는 뻔하다. 싸움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비겁한 하수일수록 반칙에 능하다. 검찰이 꼭 그렇다.

 

각설하고. 그런데 이번 ‘한명숙 죽이기’ 사건을 되짚어 곰곰이 생각해 보니 석연치 않은 점이 발견된다. 한명숙을 음해하고 죽이려는 자들이 의외로 다양한 범위에서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왜 이들은 한명숙을 죽이려고 했으며 그로 인해 얻어지는 이득은 무엇일까?

 

MB정권과 하수인 검찰 그리고 조선일보는 익히 알려져 왔기에 논외로 하자. 그렇다면  한명숙을 죽이려는 또 다른 세력은 누구일까?

 

처음 곽영욱 사건의 시작을 알린 것은 한국일보이다. 그 때 연루자는 ‘구여권의 실세 3인방’ J,K,H 로 보도가 나갔다. 이 기사가 나간 후 여의도 바닥 대부분은 이니셜로 표기된 J,K,H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었다. 언론만 빨대가 있는 건 아니다. 구 여권 역시 검찰에 빨대를 가지고 있다. 10년 정권의 인맥을 우습게보면 안 된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세 명의 이니셜 중 구여권 실세 J에 대한 설이 자꾸 바뀌어 간다는 것이다. 처음의 J가 아닌 또 다른 J가 그 대상자라는 이야기가 회자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설의 근원지가 처음의 J라는 설이 파다하게 번져갔다. 즉 자신이 살기 위해 또 다른 J를 팔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처음의 J가 곽영욱과 아주 절친한 사이며 이들은 전주고 동문 ‘전언회’의 회원이라는 사실이다. 전언회는 전주고를 졸업한 ‘언론인’출신들의 모임이며 국내 최고의 언론인 출신 모임으로 알려져 있을 정도로 막강 파워와 인맥을 자랑한다.

 

한총리의 체포 영장에 제시된 혐의는 이른 바 석탄공사 사장에 대한 로비설이다. 그런데 검찰은 이미 지난 2일 석탄공사 사장 로비에 대한 혐의로 아주경제신문 대표 곽모씨를 긴급체포한 적이 있다. 긴급체포란 피의자에 대해 시간을 지체할 수 없는 긴급한 상황에서 영장없는 구속을 일시적으로 허용하는 제도이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긴급체포한 곽을 검찰은 하루 만에 석방한다.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더 수상한 점은 곽모씨 역시 전언회 회원이라는 것이다. 또한 거의 모든 신문이 체포된 곽모씨에 대해 이니셜을 쓰고 있을 때 조선일보만 유독 실명보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그 이해되지 않는 수수꺾기가 바로 풀려버린다. 3일 곽모씨가 석방된 바로 다음 날 조선일보는 한명숙 수만 달러 수뢰설을 1면에 건다. 그렇다면 곽모씨의 석방과 조선일보의 보도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지 않을까? 만약 그렇다면 이들의 배후에는 과연 누가 있었을까?

 

한국일보에 보도된 J는 구여권의 가장 핵심 실세였다. 하지만 지금은 스스로의 헛발질에 의해 야권의 실세도 아니며 변방에 머무르며 권토중래하고 있다. 친노세력과는 척을 질 정도로 정적에 가깝다. 그가 다시 중앙정치의 핵심이 되기 위해서 반드시 척결해야할 대상은 바로 친노세력이다.

 

권력에서 조차 멀어진 상태에서 검찰의 조사 당사자가 된 J의 심정은 알만하다. 어떻게 이 난국을 뚫고 다시 중원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고민께나 했을 법하다. 그 방법으로 H가 가장 만만해 보인다. 세력도 없고 연줄도 없지만 지명도와 인지도는 높다. 뿐만 아니라 친노세력의 정점 중 한명이 아닌가. H를 치면 당연히 친노도 함께 무너진다. 또한 자신의 혐의 사실도 큰 이슈에 묻혀버릴 게 뻔하다. 친노와 민주당을 한꺼번에 흔들어 버릴 수 있다. 그 다음은 무혈입성만 남아있다.

 

친노를 죽이고 자신이 살아나니 도랑치고 가재 잡는 격이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손도 안대고 혐의를 검찰과 현 여권으로 옮겨 놓을 수 있으니 손 안대고 코풀기다. 이제 자신의 인맥만 동원하면 된다. 참으로 간교하다.

 

하지만 J가 실수한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자신과 협잡한 조선이 그다지 의리가 없다는 것이다. 만약 J가 이러한 공작의 일환으로 조선의 기자를 이용했다면 그의 정치적 생명은 이제 마감될 일만 남았다.

 

왜냐하면 조선의 기자는 이미 명예훼손 죄로 고소당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오보의 취재원을 밝힐 수밖에 없다.

 

인간은 영리하지만 사악하다. J는 잠이 안 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