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우아한 독설

지 죽는 줄 모르고 설처대는 한겨레

zamsi 2009. 12. 23. 12:43

한겨레가 연일 특종을 구가하고 있다. 아니 특종이라고 하기보다는 검찰이 흘려주는 정보를 파블로프의 개처럼 아무런 검증도 없이 덥석 덥석 물었다고 봐야 정확하겠다.

 

한겨레는 '정세균 총리공관 오찬 동석'으로 특종을 터트리더니 오늘은 아예 아무런 사실 확인도 안된 검찰의 공소 내용을 마치 확정 기사처럼 1면에 내 걸었다. 그동안 그렇게 조중동을 까대더니 근묵자흑, 근주자적이라고 한겨레 역시 조중동이 하던 짓을 똑같이 되풀이 하고 있다. 

 

한겨레가 이렇게 구차한 모습으로 변하게 된 이유는 뭘까? 눈덩이처럼 쌓여가는 적자, 조중동의 물량 공세에 입지는 갈수록 좁아들고, 독자들의 외면까지 겹쳐지면서 새로운 탈출구를 모색해야 했으리라. 어쩌면 진보를 팔아 장사를 하던 시대은 끝났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동안 한겨레는 신문이 주는 새로운 소식 이른바 특종에 대해 거의 언론으로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해왔다. 한국 기자들의 후진성은 특종을 스스로의 발로 찾아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맥을 통해서 주워 먹는 거지 근성에 있다. 이러한 이유로 기자들이 하는 일이란 매일 밤 출입처 직원 또는 그 언저리의 군상들과 술 처먹는 일이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다. 

 

그동안 한겨레가 이러한 구태한 취재 관행에 쉽게 적응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그들 용어로 번번히 물을 먹어 온 터였다. 그러나 참여정부 들어 한겨레의 한 줌 남은 기자정신과 헝거리 정신은 사라지고 말았다. 예전만 하더라도 모든 기자를 다 구워 삶아도 한겨레 기자는 안된다라는 일반적 관념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한겨레 기자는 개찐도찐 그 나물에 그 밥이 되었다. 한겨레가 한명숙 전총리 사건과 노무현 대통령님의 사건에 유독 특종발을 날린 이유는 뭘까? 검찰은 이미 정치적 동물이 되어버렸다. 그들은 조중동 보다 한겨레에 보도가 실릴 때 파장이 훨씬 크다는 것을 너무도 잘알고 있다.

 

검찰은 의도적으로 한겨레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특종에 목 마르고 인맥에 배고픈 한겨레에게는 불순한 검찰의 의도를 파악할 틈이 없다. 아니 이미 나쁜빨대의 불량쥬스의 단맛에 흠뻑 취해버렸다. 감사히 주워 먹고 게걸스럽게 펜대를 놀리면 그만이다.  

 

그런데 한겨레가 착각하고 있는 것이 있다. 한겨레의 특종으로 인해 정작 한겨레를 사랑해왔던 독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님의 죽음으로 수 많은 독자가 한겨레를 떠났다. 한겨레는 가버린 독자들을 아쉬워하는 법도 없다. 한겨레에게는 떠나는 독자의 항의가 애정이 아닌 '노빠'의 비이성으로 밖에 해석되어지지 않는다. 그러한 이유로 노무현 대통령님의 죽음 이후에도 한겨레는 그 어떤 반성도 사과도 없었다..

 

이제 한겨레는 배고픔을 잊었다. 언론정신은 죽었다. 마이너리그의 변변찮은 3류지와 하등 다를 바 없다. 진실을 말하지 않는 신문, 정의를 외면하는 신문, 사실에 대한 정확함 보다는 흥미와 관심으로 독자를 호객하는 신문, 이것은 신문이 아니라 찌라시다.

 

한겨레도 이제 찌라시의 반열에 올라섰다.  슬프다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