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우아한 독설

한명숙, 골프채 논두렁에 버렸다.

zamsi 2010. 1. 27. 12:39

  오늘(1월 27일)이 세종시 입법 예고일이다. 반대 여론이 너무 뜨겁다. 물을 타서 식힐 수  밖에... 역시 정치는 타이밍의 예술이다. 한명숙 검찰조작 수사의 '피의사실'이 검찰에서 불법 유출되고 말았다. 아니 유출된 것이 아니라 기획된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정확하겠다. 역시 대한민국 베테랑 정치 검찰의 언론 플레이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다. 상명하복. 시키면 시키는 대로 물고 뜯고 엎어져서 충성을 다한다. MB 정권은 정치 검찰의 이처럼 강건하고 믿음직한 충견스러운 위용이 얼마나 대견하고 자랑스러울까.


이번에는 검찰의 불법 언론 플레이의 파트너가 연합뉴스이다. 연합뉴스는 특종을 한 셈이다. 그런데 연합의 특종 기사를 읽다보니 이상한 점이 목에 걸린 가시처럼 도드라진다. 우선, 이 대단한 특종에 기자의 이름이 명시되어 있지 않다. 다만 ‘법조팀’이라고만 되어 있다. 그동안 연합뉴스의 법조팀 이세원이라는 기자는 한명숙 기사를 보도함에 있어 ‘한명숙 뇌물재판’이라는 제목을 기필코 새겨 넣음으로 인해 독자에게 한명숙 재판이 '뇌물재판'이라는 사실을 각인시키려 부단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 왔다. 그런데 이번 특종에는 '법조팀' 이 기자의 이름을 대신하고 있다. 이 기사를 쓴 기자는 대저 무엇이 두려워 똥 마려운 홍길동도 아닐 진대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도 못하고 법조팀이라는 익명 뒤로 숨었단 말인가?  

 

 

                  ▲  출처. 미디어 오늘 


그 이유는 기사를 읽어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우선 개콘을 능가하는 작법을 보여준다.  기사의 객관적 사실 확인을 밝혀주는 근거는 취재원이다. 그런데 그 취재원에 대해 '법조팀 이름 뒤에 숨은 기자'는 “일부의 정치권”이라고 말하고 있다. 오모나! 법조팀이 취재를 했는데 그 취재원이 정치권이란다. 이런 상거래 질서를 문란케하는 우라질레이숑을 봤나.

 

이로써 연합의 정치부는 단체로 빳다를 맞아야만 한다. 연합 정치부는 그동안 뭐하고 검찰 기자실에서 눌러 앉아 검찰과 술 마시기도 바쁜 법조팀에게 이러한 특종을 빼앗겼단 말인가! 연합 법조팀 만만세다.

 

연합의 '법조팀 이라는 이름 뒤에 숨은 기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들의 빨대를 보호하는  세심한 배려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기사를 통해 이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권오성 부장검사)는 사실확인 요청을 거부”했다고 밝히고 있다.

 

 아! 촌지와 폭탄주로 맺어진 끈끈한 의리가 눈물겹도록 감동적이다. 기사를 읽는 독자가 취재원을 검찰로 오인할까 얼마나 노심초사했는지 기사 마디마디 마다 배려의 흔적이 흘러 넘친다. 하지만 남의 나와바리에까지 침범하면서 얻어 낸  취재원의 확인 사실은 어디에도 없다.

 

'법조팀의 이름 뒤에 숨은 기자'의 말처럼 권오성 부장검사라는 양반이 사실 확인을 거부했다면 이는 '미확인 사실'이 된다. 그렇다면 연합은 이러한 미확인 사실을 아무런 객관적 검증도 없이 당당하게 보도했다는 결론이 된다. '설'만 가지고 기사를 작성한 꼴이다. 과연 그게 가능할까? 정말 권오성 부장 검사는 사실 확인을 해주지 않았을까?  거짓은 아무리 버무려도 거짓이다.


대단한 연합 ‘법조팀 뒤에 숨은 기자’의 기사를 보면서 새삼 기자 정신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다. 자신이 쓴 기사가 얼마나 자신이 없었으면 실명으로 보도도 하지 못한단 말인가. 아니 그나마 거짓 기사를 실명으로 보도하는 것을 온 팀명으로 거부한 기개로 해석해야 하나? 뒤가 구리면 후환이 무서운 법이다.


검찰의 언론 플레이는 갈수록 진화한다. 이번에는 정치권을 빙자한 3단 콤보 쓰리쿠션이라는 새로운 초식을 개발했다. 앞으로 검찰발 기사는 모두 정치권에서 나올지도 모르겠다. 긴장하자 정치부! 검찰의 논리는 언론에 흘리면 ‘피의사실’유출이고 정치권에 흘리면 ‘피의사실’ 보고라는 새로운 언론플레이의 전형을 제시한 지도 모르겠다. 


이제 곧이어 각 언론사의 또다른 '법조팀이라는 이름 뒤에 숨은 익명의 기자'들이 써 제낄 ‘골프채 논두렁에 버렸다’는 기사가 범람할지도 모르겠다. 그도 아니면 골프채를 봉투에 넣어서 주머니에 찔러 줬다,라는 주장이 등장할 지도 모르겠다. 그나저나 5만 달러는 대체 어떻게 된겨?

 

이 따위 거짓 언론과 정치 검찰과 싸우는 한명숙 전총리는 얼마나 약이 오르고 화가 날까. 간단히 위로의 말이라도 전해 주도록하자.

 

☞ 한명숙 위로 하기 http://cafe.daum.net/lovehanmyeongs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