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라는 말만 나오면 가슴이 데인 것 처럼 아린다.
어머니와 난 거의 10년이 넘게 불화를 겪고 있다.
깊게 상처 받고 그 상처가 겨우 아물만 하면 또다시 깊은 상처를 남긴다.
내 마음 속 가장 큰 상처의 근원은 어머니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가 인자하다는데 나는 동의할 수가 없다.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어머니로 인해
나는 너무도 많은 상처를 받아왔다.
그리고 그 사실을 인정하는 나는 참 많이 슬프다.
상처가 덧날까 두려워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 때도 몇 번을 망설인다.
평생을 자신의 고집대로 살아 온 어머니.
성마르고 강퍅하며 사람의 마음을 갈갈이 찢어 낼 정도로 모질다.
어머니 곁에는 남편도 자식도 없다.
늦게나마 목숨처럼 사랑했던 손녀 딸에게 까지 버림을 받았다.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조카의 마음을 이해한다.
어머니가 받은 상처만큼이나 조카의 상처도 깊을 것이다.
난 자식이라는 이름으로 인해 모든 상처를 감내할 만큼 인자하지 못하다.
그런 점에서 난 어머니와 똑 닮았으며 그 만큼 불행하다.
어머니를 만나고 돌아 오는 길에는 거의 눈물을 흘린다.
어머니에게 가지고 있는 애증을 무어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머니가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알지만 그 방식을 이해하기 너무 힘겹다.
정말 무엇이 잘 못 된 건지 모르겠다.
어머니는 그렇게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내 마음 속 어둔 곳에 아프게 아프게 숨어 있다.
우리 모자는 불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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