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좋은 날이 되었네 어제, 밥상을 앞에 두고 아내와 작은 말다툼이 벌어졌다. 베란다로 따사롭게 여며드는 햇살을 보면서 아내는 아무런 작심도 없이 한 마디 툭 내 뱉었다. " 거실까지 햇살이 들어오면 얼마나 좋을까? " 난 그 말의 의미를 안다. 아내는 입버릇처럼 좀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가고 싶다고 말해 왔다. 생각.. 그룹명/잠시동안 2010.11.26
불행한 어머니와 아들 어머니라는 말만 나오면 가슴이 데인 것 처럼 아린다. 어머니와 난 거의 10년이 넘게 불화를 겪고 있다. 깊게 상처 받고 그 상처가 겨우 아물만 하면 또다시 깊은 상처를 남긴다. 내 마음 속 가장 큰 상처의 근원은 어머니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가 인자하다는데 나는 동의할 수가 없다. 어린시절부터 지.. 그룹명/잠시동안 2010.10.15
아주 오래 묵힌 사과의 글 아주 오래 전의 일이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였으니 25년이 훨씬 지났다. 난 모범생도 그렇다고 불량학생도 아니었다. 그저 평범한 아이였다. 지금도 문뜩 그 때의 일이 떠오르면 나는 아주 많이 부끄럽다. 그리고 그 아이에게 참 많이 미안하다. 그 아이는 내 앞에 앉아 있었다. 집은 퍽 잘 살았으며 그러.. 그룹명/잠시동안 2010.10.01
세상에서 가장 귀한 보석 아무런 두근거림도 없이 아버지를 만나러 갔다. 차가 아버지 집에 다 와 갈수록 설램보다는 가슴이 답답했다. 귀향도 아니고 그렇다고 가족이 사는 것도 아니다. 그저 그곳은 '아버지 집' 일 뿐이었으며 나는 연례 행사처럼 아버지를 보러 갔다. 아버지는 고향을 떠나 먼 강원도 동해안 작은 포구에 살.. 그룹명/잠시동안 2010.09.22
바보 그 사람 백원우 바보 그 사람 백원우 그에 대한 첫인상. 뭐랄까 우직한 듯 하면서도 고집스러워 보였다. 나와 그의 인연은 2007년 한명숙 총리 대선준비 캠프에서였다. 난 당시 한명숙 총리의 보좌진 중 한 명이었으며 백원우의원은 한명숙 총리를 지지하는 몇 안 되는 국회의원 중 한명 이었다. 그저 수인사만 나누었.. 그룹명/잠시동안 2010.09.12
의무감 별 달리 새로운 포스팅도 없는데 하루 약 마흔 명 정도가 꾸준하게 블로그를 찾아 온다. 즐겨찾기를 해두었거나 아니면 전에 써두었던 글들을 통해 들어 오는 게 대부분. 블로그만 보자면 난 요즘 묵언 수행자 처럼 세상사에 입을 딱 다물고 산다. 어쩌면 그동안 너무 많이 떠벌려 왔는지도 모른다. 젠.. 그룹명/잠시동안 2010.08.09
헤어진 사람들에 대한 기억들 세상을 산다는 것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과 헤어지는 일이 전부인 것 같다. 많은 사람과 만나왔고 많은 사람과 헤어져 왔다. 불가에서는 만남과 헤어짐은 정해진 이치라고 했다. 누군들 인연이 소중하지 않으랴! 소중한 인연을 만드는 것은 나일까 아니면 나와 만나는 상대편일까 그도 아니면 인연이라.. 그룹명/잠시동안 2010.07.23
여름 시작 제법 덥다. 장마의 시작, 눅눅한 공기가 몸에 걸리적 거린다. 써야 할 원고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 시작이 반 이니 반 이상은 쓴 셈인가? 쓰고 보자. 원고가 끝나면 사무치게 놀아주리라! 그룹명/잠시동안 2010.07.04
힘 겨운 날에 너마저 떠나면.... 힘 겨운 날에 너마저 떠나면.... 핑 눈물이 고일 정도로 춥습니다. 몸도 마음도 얼어 붙었습니다. 서둘러 일을 마치고 서초동 검찰청으로 향했습니다. 이렇게 추운 날, 진실 하나만을 믿고, 그 진실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는 분들과 합류하기 위해서입니다. 길이 꽉 막혔습니다. 차들은 뒤꽁무니로 펄.. 그룹명/잠시동안 2009.12.19
때로는 시니컬하게... 난 시니컬한 글을 좋아한다. 스타카토 처럼 툭 툭 끊어지는 글 마디 마디 마다 세상에 대한 무관심을 가장한 애정이 담긴 글을 좋아한다. 예전에 '듀나'라는 필명으로 영화 평을 쓰던 이의 글에 매료되기도 했었다. 그 때 듀나의 성별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했다. 시니컬한 글에는 여자만이 .. 그룹명/잠시동안 2009.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