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문턱에서... 시월이 가고 시린 겨울이 오면 유기된 기억 이미 지난 일들이 무심히 스쳐간다 야심한 밤, 문뜩 잠에서 깨어 사색에 빠진다. 의미도 없는... 낭만을 꿈꾸던 젊음은 이제 덧없고 해감된 열정만 가슴에 눌어붙었다 정직은 위선 말은 의미를 잃었다 어디로 가야할지 어디서 어디를 바라 봐야.. 카테고리 없음 2016.10.31
상념의 책갈피 오래 걸었다. 갈 곳도 정하지 않고 무작정 발길 닿는데로... 길은 막힐 뿐 끝이 없었다. 되돌아 걷다보면 항상 새로운 길이 열려 있었다. 이루고자 하는 것 그리고 지금 내가 아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묻고 또 물었다. 아는 것이 없었다. 모두 한 줌 먼지였다. 번쇄한 상념을 털어내니 지.. 그룹명/잠시동안 2016.10.16
안녕... 가을이면 예고된 바이러스 처럼 틈입하는 우울증. 이번 가을은 유난히 견디기 쉽지 않았다. 누구에게 내 놓고 말하기가 싫어 행여 틀킬세라 꽁꽁 싸매두었더니 덧이 난 모양이다. 무척 많이 아팠다. 서재에서 새벽 동이 틀 때까지 아무 생각도 하지 못하고 밤을 새웠다. 며칠 전, 기절할 .. 카테고리 없음 2016.10.04
기다리는 중 ... 삶은 기다림의 연속이다. 시간은 무한하지만 인간은 시간을 한계지어 버렸다. 사멸의 개념은 인간의 작위다. 태어나는 것도 죽는 것도 없다. 태어남은 죽음의 시작이고 죽음은 또다른 태어남의 시작이다. 사람은 시간이라는 미립자 속 아주 작은 객체일 뿐이다. 무한시간 속에서 유한시.. 그룹명/잠시동안 2016.09.28
푸르른 날 제법 역사의 진보를 신봉하는 나는 개인과 역사의 유관성을 믿는다. 그런 나에게는 청산하지 못한 과거사에 대한 의분이 남아 있다. 친일의 역사가 그러하고 독재 정권의 장본인과 하수인들이 떵떵거리고 살아가는 정의롭지 못한 현대사가 그렇다. 때문에 정의롭게 살지 못한 사람들에 .. 그룹명/잠시동안 2016.09.12
가을 소묘 가을이 한 발자국씩 다가온다. 다시 또 하늘이 짙어지고 무단 시 겨울은 찾아올 테다. 그저 왔다가는 계절처럼 무심히 숱한 사람들을 만나고 또 그렇게 스쳐 지나며 하루를 채우고 삶을 메워간다. 불가에서 말하는 인연은 도저히 끊을 수 없는 억겁이다. 설령 내가 죽더라도 원인과 결과.. 그룹명/잠시동안 2016.09.07
빈자리 긴 여행을 다녀 온 듯 하다. 파견 근무 한 달 동안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와버렸다. 탈진할 정도로 육체적 으로 힘든 강행군이었다. 사무실로 복귀하는 아침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애련한 가을노래에 진한 커피가 그리웠다. 차를 돌려 자주 갔던 카페를 들렀다. 좀 이른 아침이라 .. 그룹명/잠시동안 2016.08.30
비오는 날 단상 비 오는 날, 여의도에 갔다. 내리는 비를 그저 맞고 선 전투경찰들의 긴 행렬 버스를 기다리는 정류장 귀퉁이 비에 젖은 비둘기 버스 차창으로 이지러지는 빗방울 속에 세상이 온통 젖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처량한 유행가의 사랑타령이 날씨 탓인지 가슴에 박힌다. 미칠 듯 사랑했.. 그룹명/잠시동안 2016.07.20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 그룹명/책걸이 2016.07.17
편한 술자리가 그립다. 편한 술자리가 그립다 나이가 들수록 편한 사람들과 만남이 좋다. 만남에서 사람에 대한 탐색이 싫어진다. 오랜만에 만나도 마치 엊그제 만난 것처럼 궁금증이 없는 만남 대화가 불편한 만남이 꺼려진다. 특히 직업에 관계된 이야기는 솔직히 쩍지다. 내가 속해 있는 정치권 사람들의 특.. 그룹명/잠시동안 2016.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