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힘 운명을 믿느냐고? 운명 따위는 개나 줘 버려! 삶은 현재의 순간이 점층된 기록이야. 지금 내가 믿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운명이야. 운명을 입에 올리는 사람 대부분은 현재의 선택에 대한 자기 합리화야. 도대체 운명 따위가 존재한다면 삶은 왜 이다지도 불공평하고 힘겹단 말이야.. 그룹명/zamsi bon cinema 2016.07.11
브렉시트 뭣이 중한디? 온 나라가 브렉시트로 발칵 뒤집힌 것 같다. 언론은 온통 브렉시트로 도배되어 있다. 대관절 브렉시트가 뭣이 간데 온 나라가 벌집을 쑤신 듯 호들갑을 떤다는 말인가. 그것도 구만리나 떨어져 있는 지구 반대편 영국이라는 나라에서 벌어진 일인데 말이다. 그래서 브렉시트가 우리 삶과 .. 그룹명/우아한 독설 2016.06.27
홍상수는 맞고 홍상수는 틀리다. 남녀 관계에는 이유를 불문하고 '3자 개입금지'라는 것이 지금까지 지켜 온 철칙이다. 워낙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이라 호사가들처럼 입방정을 거드는 것도 내키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판을 두드리고 있는 이유는 홍상수와 김민희의 스캔들이 사회적 현상으로 되짚어 볼 .. 그룹명/우아한 독설 2016.06.22
고맙다. 카잘스! 이십 대 중반. 연극으로 밥 빌어먹기는 부자가 천국 가는 것보다 더 힘든 시절이었다. 굶기를 밥 먹듯 하던 때다. 보다 못한 선배가 아르바이트를 제의해 왔다. 선배가 운영하는 지하 골방 같은 작은 카페에서 서빙을 하기로 했다. 월급이라고 해봐야 고작 차비를 겨우 넘긴 돈이었지만(하.. 그룹명/잠시동안 2016.06.21
유쾌한 울음소리 ‘곡성’ <시작에 앞서 약간의 스포일러 있음> 영화는 관객을 속이는 예술 장르다. 얼마만큼 완벽하게 또 그럴싸하게 잘 속이느냐가 작품성을 좌우한다. 영화라는 예술 장르의 본질이 감독과 관객 간에 쌍방이 속고 속아준다는 암묵적인 약속을 밑바탕에 깔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관객이 속.. 그룹명/zamsi bon cinema 2016.06.20
중섭을 만나다 서울시의회 건물은 오래되고 낡은 느낌을 준다. 건물의 외관보다는 계단이나 창틀에 세월의 흔적이 남아있다. 시의회에서 시의회 건물처럼 나이 든 시의원 한 명을 만났다. 일을 마치고 나니 정오의 여름 햇살이 제법 따갑다. 덕수궁 돌담길을 걷다가 오랜만에 덕수궁을 들렀다. 한 때 왠.. 그룹명/잠시동안 2016.06.15
선택할 용기, 리스본행 야간열차 영화를 보면서 한 때 흠모했던 배우 얼굴에서 세월의 흔적을 읽고 있는 자신을 깨닫는 일은 참 애련하다. 레나 올린. ‘프라하의 봄’에서 보여 준 퇴폐적이면서도 농염한 몸짓이 쉽게 잊히지 않는다. 밀란 쿤테라 원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영화로 만들었는데 국내에 개봉.. 그룹명/zamsi bon cinema 2015.03.21
침묵의 총성 '리피피' 오랜만에 편도선염이 도졌다. 편도선염이라는 병은 사람을 참 성가스럽고 힘들게 만든다. 딱히 특정 부위가 크게 아프지는 않지만 목의 염증으로 열이 오른다. 고열로 앓아 본 사람은 알겠지만 참 괴롭고 견디기 쉽지 않다. 시쳇말로 몸져 누운 상태로 오한과 고열 속에 땀만 삐질댄다. 간.. 그룹명/zamsi bon cinema 2014.09.04
장례식 가는 길 차를 타고 광주로 내려가는 늦은 밤 4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아내는 말을 잃어버린 사람처럼 입을 꼭 다물었다. 율리의 손에 쥔 장난감에서는 쉴 새 없이 단조로운 영어 동요가 흘러나와 묵은 공기처럼 눅눅한 차 안의 침묵을 깨트리고 있었다. 아내는 율리 나이에 엄마와 헤어졌다. 그날.. 그룹명/잠시동안 2014.03.22
'빈 서판' 본성이 더러운 인간에 대한 변명 지금 읽고 있는 한 권의 책이 퍽 충격적이다. 스티븐 핑커의 '빈 서판' 원어로는 ' THE BLANK SLATE' 라는 제목의 책이다. 책 분량이 제법 길어 무려 800 페이지에 육박하고 있다. 지금은 미처 3분의 1도 채 다 못 읽었다. 변명 같지만 마음 놓고 책을 읽을 시간이 부족해 아주 틈틈히 짬을 내 맛난 .. 그룹명/책걸이 2013.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