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는 맞고 홍상수는 틀리다. 남녀 관계에는 이유를 불문하고 '3자 개입금지'라는 것이 지금까지 지켜 온 철칙이다. 워낙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이라 호사가들처럼 입방정을 거드는 것도 내키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판을 두드리고 있는 이유는 홍상수와 김민희의 스캔들이 사회적 현상으로 되짚어 볼 .. 그룹명/우아한 독설 2016.06.22
고맙다. 카잘스! 이십 대 중반. 연극으로 밥 빌어먹기는 부자가 천국 가는 것보다 더 힘든 시절이었다. 굶기를 밥 먹듯 하던 때다. 보다 못한 선배가 아르바이트를 제의해 왔다. 선배가 운영하는 지하 골방 같은 작은 카페에서 서빙을 하기로 했다. 월급이라고 해봐야 고작 차비를 겨우 넘긴 돈이었지만(하.. 그룹명/잠시동안 2016.06.21
유쾌한 울음소리 ‘곡성’ <시작에 앞서 약간의 스포일러 있음> 영화는 관객을 속이는 예술 장르다. 얼마만큼 완벽하게 또 그럴싸하게 잘 속이느냐가 작품성을 좌우한다. 영화라는 예술 장르의 본질이 감독과 관객 간에 쌍방이 속고 속아준다는 암묵적인 약속을 밑바탕에 깔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관객이 속.. 그룹명/zamsi bon cinema 2016.06.20
중섭을 만나다 서울시의회 건물은 오래되고 낡은 느낌을 준다. 건물의 외관보다는 계단이나 창틀에 세월의 흔적이 남아있다. 시의회에서 시의회 건물처럼 나이 든 시의원 한 명을 만났다. 일을 마치고 나니 정오의 여름 햇살이 제법 따갑다. 덕수궁 돌담길을 걷다가 오랜만에 덕수궁을 들렀다. 한 때 왠.. 그룹명/잠시동안 2016.06.15
선택할 용기, 리스본행 야간열차 영화를 보면서 한 때 흠모했던 배우 얼굴에서 세월의 흔적을 읽고 있는 자신을 깨닫는 일은 참 애련하다. 레나 올린. ‘프라하의 봄’에서 보여 준 퇴폐적이면서도 농염한 몸짓이 쉽게 잊히지 않는다. 밀란 쿤테라 원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영화로 만들었는데 국내에 개봉.. 그룹명/zamsi bon cinema 2015.03.21
침묵의 총성 '리피피' 오랜만에 편도선염이 도졌다. 편도선염이라는 병은 사람을 참 성가스럽고 힘들게 만든다. 딱히 특정 부위가 크게 아프지는 않지만 목의 염증으로 열이 오른다. 고열로 앓아 본 사람은 알겠지만 참 괴롭고 견디기 쉽지 않다. 시쳇말로 몸져 누운 상태로 오한과 고열 속에 땀만 삐질댄다. 간.. 그룹명/zamsi bon cinema 2014.09.04
장례식 가는 길 차를 타고 광주로 내려가는 늦은 밤 4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아내는 말을 잃어버린 사람처럼 입을 꼭 다물었다. 율리의 손에 쥔 장난감에서는 쉴 새 없이 단조로운 영어 동요가 흘러나와 묵은 공기처럼 눅눅한 차 안의 침묵을 깨트리고 있었다. 아내는 율리 나이에 엄마와 헤어졌다. 그날.. 그룹명/잠시동안 2014.03.22
'빈 서판' 본성이 더러운 인간에 대한 변명 지금 읽고 있는 한 권의 책이 퍽 충격적이다. 스티븐 핑커의 '빈 서판' 원어로는 ' THE BLANK SLATE' 라는 제목의 책이다. 책 분량이 제법 길어 무려 800 페이지에 육박하고 있다. 지금은 미처 3분의 1도 채 다 못 읽었다. 변명 같지만 마음 놓고 책을 읽을 시간이 부족해 아주 틈틈히 짬을 내 맛난 .. 그룹명/책걸이 2013.09.28
고령화가족 '찌질한 현실에 대한 헌사' 빈 파우더 패밀리 (bean - poeder - family ) 콩가루 집안, 영화를 보는 내내 떠 오른 단어였다. 송해성 감독의 영화를 많이 보지는 않았다. 아주 오래 전 '파이란'이라는 영화를 제법 인상 깊게 본 기억이 남아있다.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파이란은 송해성 감독의 입봉작이다. 최민식이 막 영화판.. 그룹명/zamsi bon cinema 2013.07.14
박근혜의 한계, 부전녀전 똑 닮은 아버지와 딸 ▲ 사진출처, 경향신문 국정원 선거개입과 이를 은폐하기 위한 경찰의 조직적인 범죄가 사실로 드러났다. 지난 대선 당시 선거를 닷새 앞둔 2012년 12월 14일, 박근혜 후보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국정원의 선거 개입 주장이) 저를 흠집 내고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 그룹명/우아한 독설 2013.06.25